작성일 : 13-11-14 20:13
스포츠 칸 신문에 나온 대진고 농구부 조회수 637
 글쓴이 : 華山김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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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도네이션]대진고 가드 박여호수아 ‘제2의 이상민’
입력: 2008년 06월 16일 20:43:29
 
서울 대진고 농구부 박여호수아(16). 이름부터 특이해 눈에 띄는 그는 코트에 서면 또다시 단박에 알아볼 수 있다. 포인트가드지만 고교 1학년인 동기생들보다 탄탄한 몸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하지만 180㎝에 78㎏의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한 파워 넘치는 골밑 돌파와 일대일 공격은 일품이다. 아직은 선배들을 도와줘야 하는 1학년이어서 식스맨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그의 플레이는 곧 고교농구판에 여호수아의 시대가 열리리라는 것을 예감케 한다. 여호수아는 ‘미래의 이상민’을 꿈꾸며 서울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 아직은 부모님의 손길이 필요한 그가 홀로 객지생활을 한 지도 벌써 4년이 넘었다. 이제 숙소생활과 혼자 지내는 일에 이력이 붙었지만 가끔씩 떠오르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10대 소년이 이겨내기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럴 때일수록 그는 더욱 마음을 다잡고 코트를 뛰어다닌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는 것은 농구에 대한 무한한 사랑 때문이다. 울산 송정초등학교 4학년 때 반대하는 부모님을 설득해 농구공을 잡은 그는 큰 무대에서 농구하기 위해 서울 삼선초등학교로 전학온 이후 나홀로 서울생활을 하고 있다. 부모님은 울산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있다. 목사인 아버지 박연배씨(50)와 어머니 이혜향씨(46)는 기독교의 불모지를 개척하기 위해 밤낮 없이 뛰고 계신다. 연고도 없고, 신자도 없는 곳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일은 여호수아가 봐도 쉽지 않은 힘든 일이라 걱정이 크다. 부모님은 교회 살림살이를 위해 평일에는 현대중공업에서 현장일을 하고 주말에는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는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부모님의 고달픈 삶을 알기에 어린 여호수아는 부모님께 성공한 농구선수로 우뚝 서고 싶은 마음뿐이다. 대진고 박영진 감독과 김재훈 체육부장은 이런 여호수아가 대견스럽기만 하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시절 똘똘한 가드로 이름을 날리다 2006년 은퇴한 뒤 대진고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박감독은 제자 자랑에 얼굴이 밝아졌다. “제 고등학교 1학년 때와 비교하면 얘가 훨씬 낫습니다. 전국적으로 봐도 동기생 가드 중에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입니다. 싹수가 보입니다. 신체 조건도 좋고 농구에 대한 애정이 커서 올 동계훈련에서 스피드를 끌어올리고 체계적인 훈련만 받는다면 정상의 포인트가드로 올라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파릇파릇한 유망주이기에 그를 잘 키워보고 싶은 지도자의 가슴도 한껏 뛰는 듯했다. 여호수아도 박감독 밑에서 하나라도 더 배워 제대로 된 가드가 되고 싶은 열의로 가득했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모세의 승계자인 여호수아. 그의 이름을 딴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 농구 최고의 가드 이상민(삼성)의 후계자가 돼 프로농구판에 우뚝 서기 위해 그는 오늘도 홀로 묵묵히 코트에 선다. “초등학교 때는 친구들이 이름가지고 놀려 싫었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좋습니다. 프로 선수가 되면 많은 팬이 제 이름을 한번에 기억할 수 있잖아요. 정말 열심히 해서 모두가 알아주는 진짜 스타가 되고 싶어요.”
 
<양승남기자·사진 김기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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